거기에서

강남 사거리 늘어선
찔레꽃 붉은 꽃
심장을 찌른다

그냥 붉음에 찔려
피 흐르고
노래가 되고
그 노래 부르면
또 피 흘릴 것이다

꽃이 지고
사람이 지나가고
흐트러지고
그대와 이별을 한다

곧 찾아 올 절대적 푸르름
눈부셔서 그대를 잊고
내 낡은 5월의 노래
거기에서
거기에서

Add comment 6월 18th, 2009 at 09:33am 낭장

이 글은 문학과 예술에 속한 글입니다.

개구리 소년

내려 오는 길을 잃었다
산 모퉁이 돌면
우리가 놀던 그곳인 것을
그렇게 가깝던 동산
저멀리로 우리는 가고 있었어

산모퉁이 돌면
금방 보일 듯한 엄마
바람 소리 따라 떠도는 이름들
차례로 흘러가 버렸어
귀들 막고, 입을 닫고
그냥 주저 앉아 서로를 껴안았지

산 그림자 무섭게 숲을 휘 덮고
벗어 놓은 신발을 잃어 버렸지
오래전부터 숨어 있는 
거센 산 바람을 맞으며 
차례로 얼어 붙었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무시무시한 어둠
알아 듣지 못하는 죽은 사자의 노래
그리고 축축한 땅 속의 고통이었어

Add comment 6월 5th, 2009 at 03:59pm 낭장

이 글은 문학과 예술에 속한 글입니다.

6월 첫날 아침

6월 첫날 아침
지난밤 지난 일들은
모두 잠결에 두고
그냥 두 눈으로만
물어보렴

파란하늘에
왜 파랗냐고?
붉은 태양에게는
왜 붉으냐고?

이른 아침
가방을 메고
버스를 기다리며
무엇을 기다릴까? 하고도
아무에게나 물어보렴

때론 지갑을 놓고
버스를 타기도 했지만

꼭꼭
챙겨야 하는
이른 아침의 거사들이

무언지 혹여
아무에게나라도
꼭꼭 물어보고
대답을 들어보렴

Add comment 6월 1st, 2009 at 10:46am 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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