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자전거 문화 - 자전거 왕국 덴마크
9월 18th, 2006 at 11:16am cuty

세계의 자전거 문화
덴마크
일상생활에 자전거는 필수, 자동차보다 힘이 센 ‘자전거 왕국’
유럽에서도 가장 오랜 왕조를 자랑하는 왕국, 덴마크.
덴마크는 윌란(Jylland) 반도와 500개 이상의 섬으로 구성된 작은 나라이다.
역사적인 왕실의 성들이 숲 속에 숨어 있는 듯, 고풍스런 느낌을 주는 덴마크는 수도인 코펜하겐을 비롯해 안데르센의 출생지인 오덴스 등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덴마크는 또한 ‘자전거 왕국’이기도 하다. 출퇴근 시간에 구름 떼처럼 몰려가는 자전거의 행렬, 그리고 국회나 주요 관공서, 학교, 상가, 기차역 앞에 세워진 자전거의 물결을 보면 덴마크가 ‘자전거 왕국’임을 실감하게 된다.
덴마크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를 소개할 때면 ‘팬케이크처럼 평평한 나라’라고 말한다. 전 국토가 평지이고 제일 높은 곳이 173m라니 그럴 만도 하다. 덴마크가 ‘자전거 왕국’이 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차도와 보도 사이에 잘 정비되어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쉽게 볼 수 있는 덴마크.
이곳에서는, 자전거가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그들의 오랜 습관과 더불어 자전거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도로환경을 꾸준히 개선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0년대 이후 자전거가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교통수단’이라는, 국민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자전거 통행을 장려하는 교통 정책을 펴고 있다.
코펜하겐시, 15년 계획의 ‘자전거도로 우선 정책’ 수립
1996년 코펜하겐시에서는 15년 계획으로 자전거도로 우선 정책을 수립했다. 이어 1999년부터 시내 간선도로에 자전거 선을 표시했고, 현재 코펜하겐의 자전거 전용도로는 350㎞에 달하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차도와 인도 사이에 설치되어 있는데 차와 같은 방향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달리도록 되어있다. 또 2대가 나란히 달릴 수 있는 넓이(2.2m)여서 빨리 달리는 자전거는 뒤에서 벨을 울리고 왼쪽으로 앞질러 갈 수 있다. 코펜하겐시가 수립한 ‘2002-2012 자전거 정책’에 의하면 자전거 통행이 혼잡한 지역에서는 자전거 3대가 나란히 달릴 수 있도록 3.5m로 넓힐 계획이라고 한다.
시 중심지에는 자전거 전용도로에도 선이 그어져 있어, 좌회전 선은 왼쪽으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자전거용 신호등도 따로 있는데 자동차 신호등보다 먼저 파란 등이 켜져서 자전거가 우선적으로 건너도록 되어있다. 또한 자전거 도로에 보행자가 서 있거나 걸어가서는 안 된다.
학생 90% 이상이 자전거 통학, 세 명 중 한 명이 자전거로 출퇴근
통계에 의하면 코펜하겐에서는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자전거로 출퇴근한다고 한다. 장관이나 시장이 자전거로 출근한다 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다.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자전거로 다닌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 따로 시간 내서 운동할 필요가 없고, 출근시간에는 교통체증이 심해서 차나 자전거나 속도가 비슷하기 때문에 자전거 출퇴근이 여러모로 유익하다. 또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학생들의 통학도 90% 이상이 자전거로 한다. 학교 마당이나 대학교 강의실 앞은 빽빽하게 세워놓은 자전거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또한 덴마크 사람들은 출퇴근과 통학뿐 아니라, 시장을 볼 때나 외출, 놀 때도 자전거를 즐겨 탄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전거 앞에 매달린 바구니에 집 근처 수퍼마켓이나 빵집, 꽃집, 책방 등에서 산 물건들을 넣은 채 유유히 페달을 밟고 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가게들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로, 가게 앞에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해 놓는 것이 예사다. 이렇게 자전거를 즐겨 타는 사람들이니 주말이나 휴가 때도 자전거를 빼놓을 수 없다. 공원이나 바닷가에 자전거로 산책을 가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고, 외국에 여행가서도 자전거를 빌려서 그 고장을 한 바퀴 둘러본다고 한다.
코펜하겐에서는 뚱뚱한 사람을 별로 볼 수 없다. 최근에는 이곳에도 인스턴트식품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호주 등지에 비하면 과체중 인구가 훨씬 적은 셈이다. 이 곳 사람들은 그 원인을 자전거에 둔다. 자전거가 덴마크 국민의 건강증진에 톡톡히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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