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노트] 과학노트를 시작하며… 네이버의 오만과 한날당의 거만

나는 왜 이렇게 살아갈까? - “공중그네”

9월 27th, 2006 at 12:36pm G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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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3일
오쿠다 히데오 씀  이영미 옮김
2005년 1월 15일 초판 발행  은행나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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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라는 소설이 인상적이어서 똑같은 작가가 쓴 소설을 읽게 되었다.
매우 특이한 소설이고, 특히 구성이나 소재가 흥미 롭다.
그냥 재미있다는 표현이 알맞다.

‘ 이라부’라고 하는 정신과 의사가 그의 환자들을 치료?해 주는 내용 인데
환자들의 증세와 그에 따른 처방이 유별나다.

 뾰족한 것을 보면 땀을 흘리고 급기야 기절 직전에 가는 조폭 중간보스와 서커스
공중 묘기에서 파트너의 손을 항상 놓치는 사람,  장인의 가발을 벗겨 보고 싶어
환장한 의사, 베테랑 3루수 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순간 부터 1루 송구를 못하고
악송구 하는 야구선수, 더이상 연애소설을 쓰지 못하는 여류작가 등이다.

 모두 자기가 하는 , 해왔던 익숙한 일들을 어느 순간 못하게 된 경우이다.
신체적으로는 전혀 이상이 없다. 다만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을 뿐이다.
‘정신이 신체를 지배 한다’ 는 흔해 빠진 말을 하진 않더라도 현대인들이 얼마나
정서적으로 황폐화 되었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조폭이 칼을 두려워 한다? 야구선수가 공을 못 던진다? 공중 그네를 계속
놓친다? 왜 그럴까?  왜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하는 일을 갑자기 못하게 되는걸까?

 그건 ‘당연히’라는 말 속에 정답이 있을 것이다. 응당 해야 할 일이 우리에게
주어짐으로 인해 우리는 그 굴레에 사로잡히게 되버렸다. 책임을 다해 일해야
하고, 성실히 살고, 남을 욕해서는 안되고, 질서는 지켜야 하며, 웃사람은 곤경
해야 하고, 나쁜 사람은 나쁜 척 해야 하고, 착한 사람은 계속 당연히 착한 척
해야 하는 사회 구조이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갈까? 라는 의문은 정신병을 앓게 한다.

 그냥 ‘당연히’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자신이 걷고 있는 길에 대해서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게 정신병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대인들은 나약하고,
우울하고,  비겁해져 있고, 용기가 부족하다.

 소설속에서 끝내 장인의 가발을 시원하게 베껴 버리는 사위(사실은 이라부)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통쾌함이 느껴 졌다. 크하하 웃음과 함께 말이다.
까짓것 평생 억눌려 살바에야 한번 후련 하게 베껴버리자. 세상 뭐 있나?
후련하게 한번 까발리는 것도 인생이라는 것이다.  물론 한계는 분명 있다.
사회 근본 질서를  최소한으로 보장하는 선에서 행해지는 일탈은 애교로 봐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단, 그 실행이 한, 두번에서 끝난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이라부’는 이렇게 외친다.

‘자자 겁내지 말고 한번 해보자구, 한번 해보면 별거 아니라구~~’
‘ 일단 주사 한대 맞고 시작하자구 크하하’
넋 나간 이라부 교수의 말이 단순히 우습게 들리지 않는다.
그게 정답일수도 있는 것이다.

이 글은 문학과 예술에 속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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