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상간에 따른 열성유전자의 만연
12월 10th, 2006 at 02:58am sevenn17
울란바토르 시내 관광.
아침에 일어나서 UB G.H.에서 주는 공짜 아침(빵과 잼, 그리고 홍차)을
먹은 뒤에 한국인 사장님 Kim아저씨와 반갑게 인사한뒤, 여행일정에 대해
상의했다.
론리플래닛에 나온대로 남부의 고비사막, 중부의 아르항가이 초원,
북부의 흡수굴 누르를 아우르는 코스를 가고 싶다고 했는데,
마침 같이 갈 사람들이 몇명 있었다.
한국에서 미리 한번 만나 비행기를 함께 타고 온 H양,
어제 인천에서 비행기는 같이 타고 왔지만 오늘 아침에야 인사를 나눈 L군,
거기에 어쩌다보니 여정이 같아진 프랑스 아줌마(?)Miss M에,
나를 포함하여 총 4명이서 20여일 정도로 전국투어를 계획하고 비용을
상담했는데, 예상 외로 가격은 저렴했다.
운전사와 기름값 합쳐 19박 20일에 $1,365.
이 비용을 사람수대로 나누면 되니까 4명이서 여행한다면 1인당 부담금은
$342정도. 거기에 개인용돈이 사장님 말대로 하루에 $7~$10 정도 든다고
한다면, 아무리 높게 잡아도 60만원이면 3주동안 몽골 전국을 도는 투어의
비용을 감당해낼 수 있는 것이다.
몽골의 물가가 크게 싸지는 않다고 들었지만 이 정도라면 충분히 감수할만
하지 않은가.
아무튼 대강 이렇게 여행계획을 확정하고나서,
프랑스 아줌마 Miss M(이하 미스M)은 혹시나 있을 다른 동행자를 찾으러
나가고, (* 밴에는 최대 6명까지 한 차에 탑승 가능하다. 후담이지만,
6명 꽉 채우는 것은 절대 비추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돈은 몇 만원 싸게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심신의 피로함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나머지 한국인 세명이서 울란바토르 시내관광을 다니기로 했다.
잠깐! 여기서 이번 여행동안 나와 동행했던 사람들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
하자. (실명은 비공개)
* L군 : 나와 동갑인데, 벌써 몽골에 3번째라고 했다. 아니, 이 나라에 뭐
그렇게 볼 게 있길래 3번씩이나 왔느냐고 물었더니 이번에는 몽골
서부의 카자흐족 독수리사냥을 찍으러 온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론리플래닛에도 나와있듯이 몽골 서부가 우범지역이라, 동행을
구하기 힘들어서 하는 수 없이 우리와 함께 몽골 일주에 나서게 된 것
이었다.
* H양 : 서울에서 이미 나와 한번 만나서(네이버 러브몽골을 통해 알게
되었음) 같은 비행기를 타고 출국하였는데 천문에 관심이 많아서, 몽골의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고 싶어서 몽골에 온 것이었다. 배낭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 미스M : 마르세이유 사람으로,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인데, 방학이라서
휴가차 놀러온 것이다. 프랑스인 특유의 활발함, 재치, 오버액션, 그리고
다혈질(-_-)을 갖추었다. 아무튼 이 누나? 아줌마?
덕분에 항상 즐겁고 지겹지 않은 여행을 했다.
(* K양 :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날 밤 혜성처럼 등장하여 다섯번째
여행 멤버로서 합류한다.
둘 다 인도를 여행한 경험 덕에 이야기 화제가 끊이질 않았다.
티베트로 향하고자 한다)
아무튼…울란바토르 시내는 뭐랄까, 한국의 소도시 같다는 인상을 깊게
받았다.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외모 자체가 한국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다, 여기 청년들은 한국식 패션을 그대로 답습하는 듯한 옷차림으로
거리를 거닐고 있고, 대한항공, 삼성, (왠일인지 LG는 보지 못했다), 카스의
간판이 홍수를 이루고, 슈퍼에서는 신라면과 도시락, 초코파이가 항상 매대
에서 제일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래도 다른 점이 있다면 외모일까. 밑의 사진은 여행 도중 찍은 한
대가족의 사진인데,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거의 대부분의 몽골인
이 이렇듯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jpg)
작고 날카로운 눈, 거의 내려앉은 콧대, 거의 없다시피한 입술,
그리고…누구 할 것 없이 발그스레한 볼.
한마디로 전형적인 북방민족의 형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내 외모를 한 번 공개해보자. 물론 비교해보자는 의미에서^^;;
잘 생기지도 않은 얼굴 들이밀어서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이만하면 내가
몽골 현지에서 받았을 외국인 취급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큰 눈에, 약간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과, 그리고 여기서는 볼 수 없지만
전혀 빨갛지 않은 볼까지.되려 몽골인들이 저주하는 중국인의 형상에
훨씬 가깝다면 가까울까.
아무튼 몽골인이 다들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 이야기는 일면 서글픈 측면도
가지고 있다.바로, 타종족과의 교류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외모가 그렇게 비슷하다는 것.
몽골이 그 어마어마한 땅덩이를 가지고도 고작 250만 안팎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데에는 이러한 근친상간에 따른 열성유전자의 만연이 큰
원인이라고 한다. 몽골은 땅은 넓은데, 겨울은 매우 춥고 또 길다.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배우자를 데려오기도 힘들고, 결국 근처
사람과 혼인할 수 밖에 없다.그리고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할수록 결국
근친상간격의 혼인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글은 숨바꼭질 여행기에 속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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