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 우리가 더 필요합니다.
2월 8th, 2007 at 06:15pm coffeem
글쓴이;slekcj
힘없는 약소국이 그래도 목숨부지하고 살 수 있는 것은 외교력이다. 신라가
가장 강해서 3국을 통일했는가? 고구려는 약해서 망했는가? 서희 장군이
강동6주를 싸워서 얻었던가? 때로는 강력한 의지표명도 좋고 죽기를 각오
하고 싸우는 옥쇄도 좋지만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리하는 것이
외교아닌가? 지금 이 나라에는 무엇보다도 외교가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
하긴 외교부 장관이 유엔총장까지 된 지금 외교력 부재를 탓하는 것이 시의
적절한가 하는 논란도 하자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까마귀에게 머리 속을
반쯤 파먹힌 노씨 일파는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정권이 유엔총장을 배출한 유일한 정권 아니냐?
5천년 이래 최초의 세계 대통령, 어저꾸 저쩌구…”
그래 인정한다. 하지만, 그대 노씨, 그리고 그 일파, 그저 순진하게 노란색이
빨간색인지 모르고 찍은 색맹인지 순진한 지 모를 죄 말고는 별 잘못도 없는
국민들이,북핵 사태 이후의 작금의 실태를 정확히 알고는 있을지 궁금하다.
반기문 장관 후임으로 확실시 되는 송민순에 대한 미국의 시선은 특히 곱질
않아 보인다. 취임초부터 반미정책을 일관되게 표방하며 ‘내 길을 간’
노무현은 그렇다 치자. 그 심각한 추종자 송민순은 ´미국은 가장 전쟁을
많이 한 나라이니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무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유명환 차관마저 ´PSI는 전쟁을 초래할 수
있으니 한반도 주변해역에서는 결코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마치 북한
외교를 연상시키는 목소리 크고 자주(自主)빛 나는 웅변이다. 외교는 목소리
큰 사람이 하는 게 아닌데, 그저 목소리만 큰 게 뜻도 모르는 자주를
외쳐댄다.
그래서 미국은 격앙돼 있다.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이지만 중차대한
(serious and high-profile) 이슈로 한국 정부의 최고위급에서 최대한의 관심
(full attention)을 기울일 것으로 본다.”는 위싱턴발 브리핑에 볼멘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 있다. 이는 이미 라이스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 후 발언에서도
감지되고 있던 것이다. 중국, 일본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그들의 협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한국, 러시아에 대해선 톤이 완전히 다르다. 동북아 순방을
앞두고 중국이 가장 비협조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작 의견차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한국이었다는 점에서 철저한 배신감과 함께 완전한
불신감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렇게 동맹의 조건도 포기하고, 외교적 관례도 무시한 채 미국의 비위를
거슬리면서 얻어낸 것이 과연 가난한 자의 배고픈 자존심지키기 같은 것
말고 무엇이 있을까? 그렇게까지 하면서 ‘같은 민족끼리’ 뒤를 봐준 북한이
우리를 손톱의 때만큼이나 여기기는 하는가? 그렇게 미국과 일본을 등지며
다가가 본 북한과 중국이 우리에게 역사적 안위를 주기는 할 것인가? 돌아
오는 답은 너무 냉혹한 것이었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그리고
우리가 무시할 수도 없고 이제는 무시할 수도 없는 유엔이 강경책을 취하기
시작한데다, 이미 그걸 동물적 감각으로 알아버린 북한의 맹방 러시아와
중국마저도 우리와 달리 가고 있으니 아차 싶다. 사면초가가 된 것은 북한이
틀림없었는데, 왜 우리가 고립무원에 빠졌단 말인가?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이라는 마지막 정권의 자존심을 고수하려는 정부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것이고, 인내력과 합리성을 결여한 꼴통보수의 목소리에
힘을 더해주게 되면서 최악의 사태로 발전해 갈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이
한국을 핵분열시킨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주제넘은 착각은
말았으면 좋겠다. 작금의 우리는 햇볕을 내릴 수 있는 햇님같은 존재가 아니
다. 우리 자신이 햇볕을 받아야 살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인지도 모른다. 북한도
문제지만 당장 우리가 햇볕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그림자 놀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현실이 조선말을 생각게 한다. 친청정책에서 친일
로, 친러로, 심지어는 친미까지 자유자재로(?) 활용해봤지만, 영세 중립국도
선언해봤지만 그건 외교가 아니라 지금 북한처럼 햇볕을 따라 움직이며
추위나 면해보려는 [햇볕 구걸]이었다.
그때 조선이 불행했던 유일한 이유라면 한반도의 하늘에 단지 해가 많았다는
것 뿐이었다. 열 개의 해가 세상을 다 말라비틀어지게 하기에 화살로 아홉
개를 떨어뜨려야 했던 중국의 고사처럼 해라는 것이 하나일 때는 생명의 조건
이지만 많으면 악마일 뿐이다. 열 개의 해가 내리쬐는 햇볕은 햇볕이 아니라
온갖 생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땡볕일 것이다. 피할 수조차 없고 그늘조차
만들 수 없는 그런 땡볕이다. 그래도 그때 조선은 혼자 움직일 수나 있었던
부양가족이 없는 혼자 몸이었다. 혼자만 잘 하면 됐던 그나마 부양가족이
없는 혈혈단신이었음에도 헤쳐나갈 수 없었던 그 난국을 우리는 주제넘게
애를 엎고 간댄다. 그런데 알고보면 그 애라는 것이 불쌍하다고 업고 주고
나면 죽을 때까지 목을 죄어들어오는 노파인 것을, 그것도 뒤에서 칼을 갈고
있는 데 업고가는 놈은 헐떡대면서도 그저 철없는 동생이라 믿고 있으니…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노 대통령인 듯 하다. “자주외교와 포용정책의 틀을
유지하면서 미국의 요청에 따라 부분적인 수정만 하는 이상 제대로 된 한미
공조는 지속될 수 없다”고 하는 전문가의 지적을 들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치매끼는 자꾸 심해져 식물대통령이 되어 가는데, 이에 반비례하여
본능적 욕망만이 그의 행동을 제어하는 것 같다. 그걸 제어해주고 보살펴야할
여당조차 같이 식물여당이 되고, 치매에 빠져든 채 이미 발전적 해체라는
핵분열을 예고하고 있다. 후임 외교라인은 외교감각이라는 것은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을 만큼 무뎌진 감각 속에서 그저 동물적인 해바라기성 정치감각만
본능처럼 강해지고 있다.
이런 작금의 사태말로 달리 무엇을 카오스라 할 것인가? 그래서 역사는 자꾸
반복되는가 보다. 그것도 안 좋은 방향으로만…
글 더보기 -> http://www.coffeem.net/Blog/blog_view.asp?blog_id=9999999965
이 글은 국제관계/세계인, 생활인 필수 우리말에 속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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