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국립묘지의 추억
4월 17th, 2007 at 03:19pm cuty
묘지가 아니라, 푸른 잔디공원으로 각광받는 ‘4.19탑’ 뒤집기!
화창한 어느 봄날, 버스를 타고 일명 ‘수유리 4.19탑’ 사거리에 내린다. 사거리에서 아카데미하우스 방면으로 5분 남짓 걸어 올라가면 바로 만나는 4.19탑.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4.19탑은 1960년 4월 19일 혁명을 기념하여 지어졌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4.19 국립묘지’이지만 현재 묘지라는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서울 인근에서 제법 잘 꾸며진 잔디공원으로, 산책과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4월에는 서울 강북구를 한번 찾아가 보자. 삼각산(북한산) 주봉 밑에 자리 잡은 강북구는 민족과 민주주의를 위해 몸 바친 선현들이 묻혀 있는 민족·민주의 성지다. 민주주의 초석을 놓은 4·19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4·19 묘지는 강북구의 정신적인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이곳은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부르짖던 젊은이들의 희생과 피가 어려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다.1960년 4월 학생들이 중심세력이 되어 일으킨 민주주의 혁명인. 4월혁명,4.19학생혁명, 또는 4.19민주혁명 등으로 불리었으나 5.16군사정변 이후 이를 의거(義擧)로 규정하여 일반화되었다가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
면서 혁명으로 전환되었다. 1963년 9월 20일에 건립된 이 묘역에는 당시 사망자와 부상자 중 사망한 229명의 영령이 잠들고 있다. 이 후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이 이끄는 문민정부의 성역화 사업으로 1993년 첫 공사를 시작하여 종전 13,000평의 묘역을 41,000평으로 넓혀 새로 단장하였다. 그리고 1995년 4월 18일국무회의에서 4.19묘역을 국립묘지로 승격하여 현재 국가보훈처에서 관리하고 있다.
4.19의 의의를 살펴보면, 50년대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대학의 자유, 지식인의 현실참여, 민족주의에 대한 논의가 활기를 띄면서 학생들의 정치현실에 대한 불만이 응결되었다. 당시 자유당 부패정권과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대대적인 학생운동이 1960년 4월 19일을 절정으로 전국 곳곳에서 일어났고, 4.19 당시 185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이 사건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되었고 그들의 값진 피로 인해 독재 정권은 타도되고 민주주의를 앞당길 수 있었다.
시대는 바야흐로 21세기.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뀌었을 만큼 많은 세월이 흘렀다. 현재 자라나는 아이들은 물론, 중, 고등학생들도 4.19의 의미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 4.19의 역사와 의미를 교과서에서 배우기는 하겠지만 그들에게는 현재 이곳이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라기보다는 도시 속의 잔디 공원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이곳은 날씨가 화창한 휴일에 가족끼리, 혹은 친구끼리 나들이 장소로 더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4.19혁명 기리는 추모와 화합의 음악 한마당 ‘소귀골 음악회’ 열어
매년 4월 19일이 되면, 4.19혁명 정신을 기리는 ‘4.19기념식’이 4.19국립묘지에서 열린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리는 ‘4.19기념식’이 올해는 제47주년을 맞이했다. 기념식은 주요 정부 인사들과 4.19혁명 관련단체 회원과 시민 등 2천 여 명 정도가 참석한 가운데 헌화와 분향, 기념사 낭독,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이어서 4·19 희생영령을 추모하는 ‘소귀골 음악회’가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밖에도 매년 4월이면 강북구 일대는 삼각산 진달래축제, 삼각산가양주축제, 우이령 마라톤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축제를 마련하고 있다.
한편 강북문화원이 주최하는 ‘소귀골음악회’는 해마다 오늘이 되면, 4.19 국립묘지 앞 ‘정의의 햇불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소귀골 음악회’는 화창한 봄날, 야외 광장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며,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뜻을 되새기는 음악회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4.19혁명에 참여해 산화해 간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1997년
처음으로 개최된 소귀골 음악회는, 매년 국립4.19민주묘지를 찾는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개최되고 있다. 또한 이 지역 주민들 뿐 아니라,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로 많은 인파가 찾으면서 4.19혁명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에도 4.19혁명 기념일에 열리며 올해 음악회에서는 시민들이 4.19정신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클래식, 국악, 대중가요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4.19의 정신이 어려 있는 ‘잘 꾸며진 녹지 공원’의 이미지
또한 4월이면 이 일대에서는 4.19 기념 마라톤이 열리고 있다. 주로 북부지역에 위치한 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하여 서울 수유리 4.19탑까지 행진하는 행사를 벌이는 것. 또 매년 4월 18일에는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안암동 고려대에서 4.19탑까지 마라톤을 한다. 그래서 4월이 되면 수유동일대는 붉은 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대학생 인파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멀리 삼각산을 배경으로 곳곳에 심어진 나무들과 형형색색의 꽃들, 그리고 작은 연못과 다리 등 아담하게 꾸며진 넓고 푸른 정원. 현재의 4.19국립묘지의 모습이다. 현재 이곳은 묘지라는 느낌보다는, 푸른 녹지공원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해마다 4월이 되면 강북구에서는 4.19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와 축제를 열고 있지만 4.19국립묘지 자체는 푸른 정원으로 보여 진다. 묘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제법 잘 꾸며진 공원의 이미지 때문일까.
4.19탑이 자리한 강북구 수유동에 살고 있는 필자 역시, 마땅히 갈 만한곳이 없는 주말이면 “우리 4.19탑에 놀러갈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더니, 흐르는 세월 앞에 지나간 역사의 현장이나 의미도 빛바래지고 퇴색되는 것 같다.
1 Comment Add your own
1. 영원 | 4월 17th, 2007 at 4:54 pm
어느새… 역사책속의 이야기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어졌던 5.16도 그렇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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