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단편-남산 케이블카
4월 14th, 2007 at 10:12am cuty
추억 속의 단편
남산(南山) 케이블카
‘도심 속 생태 공원’에서 여유와 낭만 즐기며 고즈넉한 하루 보내기
서울 도심에서 언제든 가장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산. 탁 트인 전망과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 낭만적인 산책길과 벤치…
언제 어느 때이건 가슴 활짝 열고 편히 쉴 수 있는 곳. 서울 도심에서 남산만큼 여유 있고 고즈넉한 곳도 찾기 힘들다.
해발 262m의 남산은 서울의 중심부에 자리한 ‘도심 속의 생태 공원’으로 서울 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서울의 상징과도 같은 산이다. 그리고 남산의 상징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남산 케이블카이다.
본격적인 봄나들이 철이다.
상춘객들의 눈과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도심을 벗어나지 않고도 봄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 바로 남산이다. 향긋한 봄의 꽃향기에 취해보고 따스한 봄의 정취를 맘껏 즐겨보는 건 어떨까.
도심 속의 허파 같은 남산은 케이블카를 비롯해 N서울타워 전망대, 팔각정, 놀이터, 식물원 등 자연탐구와 운동, 휴식 등 도시인들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도심 속의 정원이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봄꽃과 색색이 피어난 야생화 속에서 봄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자.
그리고 여기, 남산을 좀 더 쉽게, 낭만적으로 오를 수 있는 방법 하나!
바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남산의 상징, 케이블카는 1962년 5월 12일, 첫 운행을 시작했다. 반세기가 가까운 세월인, 45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케이블카는 이름만으로도 아스라한 추억을 느끼게 해 준다. 현재 중년이 된 사람들은 어린 시절, 엄마 아빠와 환호를 지르며 케이블카를 탔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또 환갑이 넘은 어르신들은 20대 청춘 시절, 연애하면서 케이블카에 올랐던 애틋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남산 기슭을 외줄에 매달린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내리는 기분은 타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통유리를 통해 저 멀리, 대도시 서울의 모습이 한 눈에 펼쳐진다. 높게 솟은 빌딩 숲과 도로 위를 오가는 차량들, 그리고 도심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청계천과 한강 등 서울의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하면서 외줄에 매달린 케이블카만의 스릴도 즐길 수 있다.
남산 케이블카는 추억의 한 단면이다.
예전에는 가장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가 남산에서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었다. 예전만큼은 못 하지만 산 정상을 쉽게 오르면서 아름다운 서울 시가지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케이블카의 인기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있다. 또 최근에 새롭게 단장한 남산 N서울타워가 주목을 받으면서 이곳은 연인들뿐 아니라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N서울타워는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지만, 백미는 역시 케이블카다. 케이블카가 운행하는 거리는 회현동 승강장에서 남산 꼭대기에 있는 예장동 승강장까지 약 600m이다. 케이블카의 속도는 평균 초속 3.2m로, 편도 운행 시간은 약 3분 정도다. 지상과의 높이는 약 138m로 공중에 매달려있는 아슬아슬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남산 케이블카는 산정으로 올라가는 것과 본관 승강장을 향해 내려오는 것, 두 대가 동시에 운행되며 이 두 대의 케이블카는 중간지점에서 정확히 마주쳐 지나게 된다. 남산 케이블카는 동, 하절기에 관계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행한다. 오전이 비교적 한적하므로, 오붓한 시간을 원한다면 오전에 타는 것이 좋다. 야간에 탑승하면 화려한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에서 퍼시픽 호텔 오른쪽 길로 걸어서 약 10분 올라가면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운행을 하지 않으므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왕복 7000원. 남산케이블카 홈페이지 : www.cablecar.co.kr
남산 위에 우뚝 솟은 타워, 서울의 랜드마크, ‘N서울타워’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을 올라, N서울타워에 도착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가면 가장 높은 곳에서 서울 시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서울의 야경은 말할 것도 없이 환상 그 자체다. 만약 N서울타워의 전망대 이용료 7000원이 약간 부담스럽다면 굳이 올라가지 않고도 광장층(1층)에서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전망대에서 보는 것 못지않게 멋지다. 또한 예쁜 의자들이 놓여 있어 편안히 앉아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남산의 상징이자, 서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N서울타워는 1969년 TV와 라디오 방송을 수도권에 송출하기 위해 한국 최초의 종합 전파탑으로 세워졌다. 지금도 N서울타워의 전파탑에는 KBS, MBC, SBS TV와 FM 등의 송신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다. 전국 가청 인구의 48%가 N서울타워 전파탑을 통하여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N서울타워는 1980년,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후 남산의 살아있는 자연과 함께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외국인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서울의 전망과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요즘에는 최신 LED기술의 조명 시설로, 시시각각 색과 패턴이 변하는 ‘빛의 마술’을 경험할 수 있다. 남산에서도 색다른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이곳은 다양한 시설과 문화 컨텐츠를 갖추고 다양한 즐거움과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서울의 풍경과 첨단 디지털 미디어가 함께하는 N타워 3층 전망대에서는 서울의 전망과 함께 서울의 600년 역사와 서울의 사계절 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아트도 감상할 수 있다. N서울타워 홈페이지 : www.nseoultower.com
남산을 하루에 다 본다고 생각하지 말고, 시간 날 때 마다 이곳저곳 자주 찾는 것이 좋다.
남산은 숲이 잘 보호되어 있어 도심지임에도 불구하고 꿩·다람쥐 등 산짐승이 많다. 또한 탑골공원의 정자를 본떠 만든 팔각정을 비롯해 한적한 공원이 많은 편이다. 공원 대부분의 시설은 산의 서쪽 사면에 집중되어 있고, 3개의 광장이 산허리를 타고 펼쳐져 있다. 녹지대를 포함해 어린이 놀이터는 가장 아래에 있으며, 그 위에는 백범 김구의 동상과 백범광장이 있다. 맨 위의 광장에는 분수대를 중심으로 남산도서관, 안중근의사기념관과 동상, 이황과 정약용의 동상, 식물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동쪽 사면에는 국립극장, 장충단공원, 동국대학교 등이 있다. 장충단공원에는 청계천 복개 당시 옮겨놓은 수표교가 놓여 있으며 어린이 야구장과 테니스장 등의 운동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남산순환도로는 이태원, 퇴계로, 남대문로, 후암동, 장충단공원 등으로 통하며 정상에 오르는 드라이브 코스와 연결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남산에 갈 때는 꼭 도시락을 챙기자.
곳곳에 나무숲과 벤치 등 자연의 공간이 많아서 여유롭게 앉아서 맛있는 음식도 즐길 수 있다. 미처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남산 주변의 음식점을 이용해도 좋다. 한적한 남산 주변에는 먹을거리가 많은 편이다. 국립극장에서 장충단공원 쪽으로 가면 유명한 장충동 족발거리가 있고, 회현동 남산 케이블카 승강장 주변에는 돈가스 음식점이 모여 있다. 돈가스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데다 크기가 커서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 또 숭의여대 앞에는 분식집과 아기자기한 카페가 많아서 젊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더없이 화창한 봄날에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맞닿은 곳에서 보내는 여유.
마음의 찌든 때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탁 트인 자연의 공간, 바로 남산이다.
삭막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간만에 휴식과 낭만을 만끽하고 추억도 새길 수 있는 곳.
이번 주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에 오르는 건 어떨까.
_글 허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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