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의 늘씬한 다리가…
1월 7th, 2006 at 04:18pm 신밧드의 보험
7년동안 일하던 안혜정씨가 사직을 하게 되었다. 다들 슬픈 표정으로 이별을 아쉬워 하며 그 사람의 빈자리를 걱정하고 있었지만, 김과장의 표정은 왠지 슬퍼 보이지 만도 않았다. 오히려 빙긋 알 수 없는 미소가 지나쳐 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애 딸린 유부녀를 부하직원으로 두고 그 동안 일하느라 사무실 분위기 칙칙했는데, 대신해서 신입여직원이 들어오면 풋풋한 분 냄새 맡아가며 엔돌핀이 불끈불끈 솟아나지 않겠는가….김과장의 가슴은 벌써부터 훈훈해져 오기 시작했다. “과장님 결재 좀 부탁 드립니다.” 2년차 박민주씨가 서류를 들이대었다. 평소 밋밋해 보이던 박민주씨가 오늘 따라 무척 섹시해 보인다고 내심 생각하며, “ 이리주세요” 결재판을 받으며, 흘깃 종아리를 쳐다보았다….(이런 제길 다 좋은데 왜 무다리냐고…..쩝…) 입맛 다시면서 김과장은 항상 그렇듯이 이 대목에서 더 이상 박민주씨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김과장의 취향은 각선미에 있었다. 쭉빠진 다리를 보면 이상하게 호르몬이 왕성하게 작용하는 것 같았다. 일과 중 피곤에 지쳐 있을 때도 옆 부서 박영희씨의 허리라인에서부터 내려오는 미끈한 각선미를 보면 활력이 살아나곤 하였다. 한달 전 일이었다. 아파트 근처상가에서 뼈 해장국집 오픈날 쭉쭉빵빵 도우미들의 각선미에 정신 팔다가 앞 차를 들이박았다. 화풀이 핑계 삼아 그 개업집에 가서 끝내 소주한잔하고 사장한테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더니 특별서비스를 내어주었다. 도우미들이 따라주는 소주 몇 잔에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그녀들의 늘씬한 각선미는 그녀들이 안기부(안주 기습 부대)라는 사실을 느꼈음에도 별도 불쾌하지가 않았다. 대신 마음껏 각선미를 감상하며, 심지어 실수인척하고 살짝 허벅지를 터치하기도 하였다. 실수가 잦아지는 듯 하는 순간, 옆자리의 23살 최미영은 씽긋하며 김과장에게 윙크를 하였다. 순간 심장박동수가 올라갔다. 김과장은 동물적 감각으로 기회를 포착한 듯 했다. 의도적으로 다리를 밀착시켰다. 상대는 가만히 있었다. 웃찾사의 만사마 흉내에 최미영은 뻑이 간 것 같았다…박수치고…웃고…테이블 밑의 의도된 종아리 밀착에 대해서 아는 듯도 했지만 아직은 알 수가 없었다. “확실한 기회일수록 신중하라”이는 김과장의 작업철학이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식사라도 같이 합시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 나머지 2명의 도우미들이 서로 이야기 하는 틈을 타 김과장은 최미영에게 연락처를 주었다. 최미영은 배시시 웃으면서 명함을 축구양말처럼 새긴 타이즈에 삐져 넣었다. 최미영이 허리를 숙일 때, 보였던 하얀 허리살결에 김과장은 불쑥 솟아 올랐다. 최미영은 김과장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나중에 혼자 있을 때 연락드릴께요….” 김과장은 확 타는 갈증에 앞에 있는 소주를 원샷하고, 등갈비찜 대짜와 소주1병을 추가시켰다. 늦은 밤 11시 30분경 전화가 왔다. “저 제 폰을 분실해서요..짐 택시기사분 휴대폰으로 전화하는데요…혹시 뉴욕나이트클럽 앞으로 오실 수 있나여?” 김과장은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20분정도면 돼…” “저도 그 정도면 도착할 것 같아요..그럼 거기 정문옆 한라해장국 집에서 만나요…” “알았어” 뼈해장국집에서 말을 트기로 했던 김과장은 지금 대화한 최미영이 아주 오래된 연인처럼 느껴졌다 “오~~야르~~~” 한라해장국에서 소주1병을 나눠 마시며, 둘은 촉촉한 눈빛을 거리낌없이 교환했다.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 방황을 이야기 하며, 최미영은 화끈하게 제의했다. “오빠, 실은 나 18살 때부터 원조교제 했어여.. 그래서 오빠랑도 그런 식으로 만나면 안될까?” 김과장은 내심 조금은 실망하면서도 (그래 이 친구가 뭘 바라지 않고서야 나를 만나려고 하겠어?) 라는 생각에 미치자 점차 대담해졌다 “그래 나두 쿨~~한게 좋아… 그럼 바로 일어나지“ 힐튼모텔 302호 최미영의 요구로 김과장은 현금서비스로 출금한 20만원을 먼저 그녀에게 건네 주었다. 최미영은 다소 미안해하는 듯한 미소를 짓더니 외투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오빠 먼저 샤워하세요…저 담배 한 대만 피구 할께요” 침대모서리에 꼬고 앉아서 말하는 최미영의 각선미는 지금까지 김과장이 감상해온 각선미의 절정이었다. 샤워하는 김과장…… 정말 이런 순간이 꿈만 같아서 콧노래가 저절로 흘러나왔다 흠..하고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거기를 힘차게 세워보고는 만족한 듯이 웃엇다. 최미영의 종아리에 키스를 하려면 따갑지 않게 면도도 해야 했다. 자꾸만 아른거리는 최미영의 종아리,허벅지가 불끈불끈 힘을 더해주고 있었다. 한껏 상상으로 가슴 부풀려서 욕실을 나왔다. 독자 여러분… 이런 경우가 세상이 그렇게 많은 가 봅니다. 신문에서, 친구에게서 이런 상황을 들었을 때 코웃음 쳤던 바로 그 김과장이 이렇게 당할 줄이야 그놈의 각선미에 홀라당 제 정신을 잃었던 것이다. 한껏 준비를 하고 욕실을 나온 김과장은 멍할 수 밖에 없었다. 사라진 최미영….지갑…신용카드… 그 날 처음 이벤트에 나온 행사 도우미 최미영 아무도 모르는 최미영…아무도 모르는 상처난 김과장의 각선미… 그 이후, 생활습관을 조심스럽게 변화시킨 김과장… 오늘처럼 전철을 타면 극도로 시선처리에 긴장하게 된다. 자꾸만 그 곳을 주시하다 상대방이 느낌을 알아채면 스스로 쪽 팔려서 다른 칸으로 옮기지만…개버릇 남 주진 못한다….옮길수록 더 섹시한 다리가 더 짧은 치마와 함께 하모니를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에 도저히 자는 척 눈을 감고 있을 수가 없다. 신체의 한 부위를 30초 이상 주시하면 성희롱이라고! 어떻게 29초까지 정확하게 시간을 지킬 수 있겠는가? 무슨 나라법이 이따위인가….. 심하게 독한 녀 ㄴ 에게 걸려서 지하철 수사대에서 꿱궥대며 이렇게 변명하던 김과장은 결국 각서 쓰고 훈방 조치되면서…스스로 다짐하였다. 정말 다시는 여자 다리를 …..
이 글은 소설/꽁트/시에 속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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