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상식 선착장 편지

언덕

9월 18th, 2007 at 10:59pm DongWoo

언덕에 올랐다.

다만 몇 발자욱 걸었을 뿐인데 어느덧 반대편의 그대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언덕 너머에서 언제든 달려갈 거리만큼 스스로를

위로하고 까치발을 서서 추억한다.
 
그대를 잃고 나도 다시 사랑이란걸 한다.
어렵고 상처받고 미련스러운, 그러다 또 혼자 웅크리고 마는
지금의 나는 그때와 꼭 닮아 있다.
 
하지만 어떻게 알았을까.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일 뿐이라고.
얕은 퇴적층의 껍대기를 뒤집으면
그 속에 각인된 화석으로 남는 다는 것을.
 
지난 겨울을 경유하여
나는 몇가지의 버릇과 습관을 고치고
또 그만큼의 몇가지 안좋은 버릇과 습관들을 만나고
뜻 모르게 말을 잃을 때가 많아졌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
이미 모두 마모되어 버린 부속품처럼 사랑이 닳았다.
사탕처럼 달콤함으로 서서히 망각되는
그대에게 안부를. 그럼 안녕히…
 
뜻하지 않게 하루 종일. 그대가 그립다.
아직도
나는 그 언덕에서 조금도 벗어나 있질 못하다.
 
 
구름 능선
 
가끔
아무렇지 않게
그립다
 
구름에 막힌
언덕
 
발돋움 해본들
어찌하겠는가
 
바람으로 불어
이 편 모두 쓸고 가
더이상 아무 것 아닐 때
소리라면 닿겠다만
또 그까짓 서러움
 
poe처럼 사랑한 것
모두 제 홀로 사랑했다
고백하는 순간
 
사라지고 말일이다.
그래서 슬퍼할 일이다.

http://paper.cyworld.com/beat082/693665

이 글은 소설/꽁트/시에 속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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