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 대한 슬픈 고찰(남자는 100%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 패자가 한 게 뭐있냐

어느 여름의 한가운데, 비

10월 1st, 2007 at 07:09pm DongWoo

비 오는 날의 바다는 굉장히 소리를 낸단다.
그것은 마치 형체없는 짐승같아서
이런 날이면 나는 내내 잠도 들지 못하고 담배를 피워대기 일수다.

한손바닥만큼의 나무 지붕 아래에서
비오는 바다를
도시 복판의 회색 시계탑 소리같은 어둠을
바라보고 있다.

어떤 날은 모로 누워도 그대 얼굴
생각나지 않을 적이 있답니다.

그러면 저는 이내 골몰한 안타까움에 손을 놓고
하늘만, 바다만, 푸른 그림자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람이 분다.

사선으로 이어진 물줄기 속에서
머리 속부터 젖어가며
나는 끈적한 울음에 온몸을 주어버렸다.

무거운 울음이란 목선을 지나 팔뚝을 타고 손가락 끝에서 잠시 맺히다,
담배 필터로 스며들고 만다.
연기에서 노랗고 흐트러진 서늘함이 피어오른다.

태양 속에서 느끼는 차가움같이
바람 속에서 느끼는 열정같이

어쩌면, 정말 어쩌면 말이다.
사람도 이 빗속에서 조금씩 녹아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 그래서 바다 속의 염분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 것일테다.

http://paper.cyworld.com/beat082/747157

이 글은 소설/꽁트/시에 속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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