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가 한 게 뭐있냐
10월 1st, 2007 at 10:37pm coffeem
10일 이 후보 초청으로 국회 국방위, 통외통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오찬모임이 열렸다. 오찬에 참석한 한 친박 초선 의원은 “이 후보가 싹 잊었다고 말했지만 실질적으로 패자에게 무엇을 했느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전해졌다.
초선의원의 말을 듣노라면 민주주의에 있어 경쟁의 룰을 모르는 것 같다. 민주주의는 경쟁을 위한 진입이 자유롭다. 정치든 사업이든 누구나 목표하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경쟁에서 실패한 그 댓가는 본인 스스로가 져야 한다.
박 전 대표 측은 지난 1년간 국민에게 우려할 만큼 거친 경쟁을 했다. 네거티브 경쟁을 선도했으며 당내 간 경쟁을 법정으로 가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당내 후 보 간 경쟁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상처가 컸다. 승자가 되고자 그들은 이를 악물고 싸웠다.
그들은 패자가 됐다. 패자는 승복한다고 했다. 승자는 화합한다고 했다. 패자는 승자가 화합한다고 해놓고 해 준 것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패자는 승자의 몫을 일부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패자가 승자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패자는 조용히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이 상식이다. 부시에게 국민 지지율에서 이기고 선거인단에서 진 패자 고어도 조용히 사라졌다. 승자에게 어떤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71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진 YS도 DJ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패자가 한 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들은 할 말이 없다. 왜 패했는지 먼저 반성해야 한다. 패자가 설 땅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 지 고민하는 것은 좋다. 갈등을 해도 좋다. 경선 후 바로 승자에게 충성하는 모습도 좋지 않다. 그러나 마지막 고민은 승자와 함께 어떻게 하면 정권을 다시 찾아올까 하는 일이다.
한국은 아직 패자에게 기회를 주는 나라이다. 당권이니 공천이니 이런 것 연연하면 다음 기회가 오지 않는다. 패자한테 한 것이 뭐 있냐고 따지기 전에 패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다. 패자가 해야 할 일은 절치부심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당내에서 비주류로서 당당하게 서는 일이다.
금번 대선은 지금까지 대선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한나라당이 이번 대선에서 패하면 간판 내려야 한다. 아니 대한민국이란 이름도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금번 대선의 의미를 생각하면 당권을 생각하고 다음 공천을 생각하는 것은 철딱서니 없는 아이들의 행동이다. 경쟁자였던 이 후보가 본선에서 당선되어야만 패자도 설 땅이 있다.
http://blog.joins.com/dugsum/8509212
이 글은 정치경제에 속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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