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짜리 가방과 시아버지의 유럽여행
10월 3rd, 2007 at 12:23pm love2000
추석때 부산엘 갔다. 아내와 영화를 너무너무 본 것이 없어서 뿌득뿌득 우겨서.. 애들은 처가에 두고 예매한 영화 ‘마이파더’를 보고 갔다. 방심해서였을까? 백화점 내부 식당은 사람으로 북적였고… 돈가스를 먹고 극장을 향했다. 영화는 감동적이었고(누가 뭐라고 하던) 아내는 연신 눈시울을 적셨다. 주인공은 다니얼 헤니라기 보다는 김영철이었고… 다니얼 헤니의 어색한 눈빛 처리도.. 그의 배역에는 적역이 되어버렸다. 악역으로 나온… 그분… 한번 드라마 씨티 찍으로 오셨을때 뵜는데… 이름이 영… 역시 양아치 연기에는 따라올 사람이 없다. 성격파 배우로 대성하실듯… 저번의 말더듬이 연기도 좋았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연기를 1인 2역으로 가능할…
뭐… 사족이고. 영화를 보고 동보서적가서 책 두권을 사고 삼국전투기 / 세계사 .어쩌고 저쩌고… 집에 가기 위해 서면 지하철 역을 찾았다. 백화점에서 아이쇼핑을 스쳐보듯 하던 아내는 역사에서 파는 그… 만원짜리 백에 한참을 고르고 다녔다. 뭐랄까… 뒤에 서서 기다린 다는 것이 조금 쑥쓰럽기도 했고… 백화점에서는 스쳐지나가던 사람이 너무 열심히 고르는 모습에… 조금은 미안함도 들었다. 아마… 주변에 몇명… 그렇게 서있던 남자들의 마음은 비슷하지 않았을까?
다음달 해외견학 다녀올때 가방 이쁜거 하나 사오겠다고 하니.. 비싼거 필요없다고 극구 사양하는 모습에서(심미안을 의심해서일까? ㅎㅎㅎ) 고마움과 함께… 아릿한 미안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내년 부친 환갑기념으로 유럽을 보내드리자고 했다. 동생네가 반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부담이 될거라고 생각하다가 생각이하의 금액밖에은 안된다고 해서(하긴 여동생네가 살긴 잘 살지만… 시부모님과의 균형도 필요할테니…) 조심스레 아내에게 한 5백 우리가 내면 어떻겠냐고 말을 꺼냈다. 처가에 보낸 금액의 몇배에 해당되는…
두말없이 좋다는 아내의 모습에 또 한번 고마웠다. 애들 학원도 비싸다고 구청 문화센터에 월 만오천원 내고 배우게 하는 사람이…
추석… 만원의 가치와…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아내에 대한 미안함으로 채워진 시간이었다.
이 글은 생활문화에 속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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