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과 한반도대운하 아무 것도 아닌 이

모계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데

2월 15th, 2008 at 02:34pm cnb

우리나라가 부계사회에서 모계사회로 바뀌고 있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실제로 그런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보이고 있으며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그런 현상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거창하게 사회 전반에 대해 분석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는 모계사회로 이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우습게 여겨질 수도 있는 몇 가지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식당에 갈 경우 주방이나 홀에서 일하는 여자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 분들을 부를 때 “언니” 내지는 “이모”라고 부릅니다. 혹시 이런 생각 해본적은 없는지요? 왜 “누나” 내지는 “고모”라고 부르는 경우가 없을까 하고요. 식당 이용객들이 죄다 여자이기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 아니란 걸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남자들도 아주머니들을 부를 때 “언니”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생활에서 아이들의 경우 고모보다는 이모가 친근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아이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어머니가 누구를 가까이 하느냐에 따라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가까이 하는 사람이 정해지는데 아무래도 친 자매들끼리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고모가 아닌 작은 아버니나 큰 아버지라는 존재도 이모에 비할 때 한참 밀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가정의 중대사를 결정할 때 이전 가부장적 시대처럼 가장인 남편 혹은 아버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거의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런 태도를 보이면 즉시 간 큰 남자로 낙인이 찍히는 우리나라가 된 것입니다. 이제는 남자가 무언가 결정할 때 필히 여자의 동의를 얻어야할뿐더러 오히려 여자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다는 아니라 해도). 노골적으로 힘겨루기란 말로 표현할 때 이제 여자가 남자를 압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자는 시집가면 남의 집 사람이란 말을 하면 구시대 사람으로 인식될 것입니다. 시댁에 가서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의 세월을 지내야 한다는 말을 하면 야만이란 소리 듣기 딱 좋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남자가 처갓집을 더 잘 챙겨야 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노후의 괄시(?)를 미연에 방비하기 위해 드는 일종의 보험인 것입니다. 이사 갈 때 남자는 얼른 차에 올라타야 놔두고 가지 않는다는 서글픈 유머도 있습니다.

최근에 가족법의 변화로 인해 여자의 위치는 더욱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성부터 당연하게 남자의 성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여자의 성을 따라갈 수도 있게 되었다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일 것입니다. 아직 여자 성을 붙이는 이가 적다는 것은 남자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며, 일단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사회의 새로운 문제 혹은 흐름을 만들어내게 될 것입니다.

남자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여자가 중심이 되어 심기가 불편한 나머지 이런 글을 썼다고 오해할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모계 중심 사회가 정상인데 부계 중심사회로 바뀌었다가 이제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반박할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갈등 이론이 기능 이론보다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인간 심리상 경쟁의 구조로 모든 것을 본다면 남자와 여자는 투쟁의 관계다 라고 말할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고요.

그러나 요점은 그게 아닙니다. 남자든 여자든 서로 중심이 되려고 애쓸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둘 사이의 경쟁의 구도로 몰아갈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인격과 인격으로 만나 가정을 이루었으니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로 인생을 엮어가야 하는데 한쪽(부계)에서 또 다른 한쪽(모계)으로 이동하면서 사람들이 거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마음을 비우고 살아가는 저로서는 앞으로의 더 큰 변화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http://www.cnbnews.com/netizen_board/board_read.html?type=8&num=7585

이 글은 사회/교육에 속한 글입니다.

2 Comments Add your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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