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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편의점에서 본 구걸하는 낮은 목소리의 남자

12월 9th, 2009 at 08:43am love2000

글의 성격상… 존대말을 생략합니다. ^^

 

손담비의 토요일밤에… 는 아니고… 토요일 새벽 아침 운동을 마치고 밀린 업무를 처리하려 회사에 나갔다.

아후… 휴일에도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업무모드로 가던 중… 느낀 시장감…

식당이 주말에는 별로 여는데도 없고 길을 두개 건너가야 해서 잠시 고민하다가…

에라… 편의점에서 빵하고 주스나 먹고 말지란 생각에 쫄래쫄래 GS25에 갔다.

 

빵하나랑 음료수 두개를 챙기고 주전부리도 하나 사서 계산대에 서는 순간…

밥도 못먹고 아픈데 약도 못산다는 걸인 한분이 오셨다.

행패도 안부리고 조용조용하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라면하나만 사달라는 모습에서…

평소같으면 껌은 사도(왜? 노력하면서 사는거니까!!! 100% 구걸은…ㅡㅡ;) 서울역에서 몇십미터를 따라와도

무시하고 가던 나지만… 왠지… 그의 목소리가 신경이 쓰였다.

 

고개를 돌린 그의 모습은 노숙자 다운 초췌함과 지저분함이 있었지만 옷은 세탁을 간간히 하는듯 땀냄새를 비롯한

노숙자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눈빛은 너무… 안정적이었다. 안정적이라… 이렇게 표현했는데…

뭐랄까… 여행하다가 배가 고파 도와달라는 느낌일정도로… 비굴하기보다는 그저 담담하였다.

 

그리고 술냄새도 안나고… 그래서 1000원을 꺼내서 주었다. 바로 라면을 하나사서 계산하는 모습에서…

뭐랄까… 묘한 느낌이 들었다. 직장생활을 한 사람의 느낌… 인텔리의 느낌을 주는 구걸하는 노숙자였다.

음… 하여튼 무엇인가에 홀린듯(큰돈은 아니지만…) 구걸에 응하고 나오는데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구걸을 싫어하는 이유가 그 돈이 어떻게 쓰일지 모르고(술을 드실지… 뒤에 앵벌이가 있는지…)

노력하지 않고 기대는 모습이 싫어서인데… 참… 분위기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라면하나가 작은 힘이 되길 바래봅니다.

이 글은 소설/꽁트/시에 속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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