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은 여교사,방송 역시나..
5월 22nd, 2006 at 10:18am 낭장
무릎꿇은 여교사의 문제가 드디어 교권의 문제로 발전되었다. 문제의 본질인 교사와 학부모간의 갈등의 원인이 된 급식제도는 변죽만 울리는데 교원단체들의 그 우렁찬 목소리는 우리 귓가에 쟁쟁하게 들려온다. 학부모에 대한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지난 번 글(이해할수 없는 무릎꿇은 여교사와 방송과정)에서의 논점은 방송의 선정성 부분과 교사들의 무책임한 교권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결국 예상한 대로 방송의 선정성은 교사들의 교권으로 이어졌다. 예견된 시나리오다.
또 지난글에서 교사의 무릎꿇은 행위가 카메라를 앞에 두고서 무릎을 꿇었다는 점에서 진정성 부분보다는 작위적이었다라는 점과 교사가 카메라 앞에서 무릎꿇는 것은 ‘오버’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이 부분은 모방송 인터뷰에서 그 교사가 ‘저 하나 무릎 꿇음으로서 일이 해결된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해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걸 인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라고 말한 것에서 증명이 되었다. 즉 진정성이 없었다는 결론이다.
물론 그 교사가 무릎꿇는 행위를 통하여 개인차원의 문제를 교사들 전체 문제로 확산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아니면 인터뷰 내용에서처럼 사태를 무마하려고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것은 순전히 그 교사의 마음에 들어가 보지 않으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행동은 전체 교단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였고, 결국 학부모의 사과까지 받아내게 되었다. 작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기분은 좋지 않다. 뭔가 강자에게 패배당한 약자가 느끼는 감정같은 것이 밀려온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묻혀지고, 강자의 힘에 짓눌리고 어딘가에 갇혀버린 느낌이다.
15분간의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교사집단들이 한 행동은 그저 15분내에 해결하라는 명령이다. 그리고 그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반성문과 그에 상응한 처벌을 한다.
북경에서 공부하다가 온 아이의 이야기가 있다. 그곳에서는 공부시간에 발표도 잘했고, 항상 학교가는 것이 즐거웠다고 한다. 중국도 입시제도가 있어서 공부에 대한 부담감은 한국 못지 않다. 그런데 한국 학교에 와서는 발표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발표를 하지 않는다고 단체벌로 학생들에게 반성문을 쓰게 했단다.
명령과 처벌이 우리 학교에 팽배해 있는 교육문화다. 발표를 왜 제대로 하지 않는지에 대한 고민의 깊이는 없다. 명령하고 따르지 않으면 처벌이다.
급식제도도 마찬가지다. 학교현실과 우리나라의 현실이 있고 예산문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교사집단들의 학생복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 어떤 식으로든지 문제를 해결하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관심과 노력이 학부모의 동참과 사회의 동참을 얻어낼 수 있는 시작점이 되는 것이며, 그것은 학교시설의 학생복지의 문제이므로 교사집단과 교육당국에게 일차적인 문제제기와 해결의 노력이 있었어야 한다.
교사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들, 교사평가제 같은 것에는 어떻게 그렇게 똘똘 뭉쳐서 노력하는지? APEC정상회담관련해서는 왜 그렇게 공부도 열심히 했는지? 그런데 정작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얼마만큼 열정과 고민을 가지고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교사들이 ‘학생 늙은 것이 교사’라는 생각과 행동을 계속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는 더욱더 고립된 사회집단으로 매도될 것이다. 한국교육에 염증을 느끼고 교육개방의 필요성에 대해 학부모들의 심정은 절절하다.
학부모들이 사과하는 이유는 쉽게 말해서 ‘더러워서’ 이다. 학부모와 학생은 어쨌든 학교에서는 약자다. 피해를 받는 당사자는 학생이기 때문에 더러워도 담임이 바뀔 때까지만 참자는 것이다. 우리 학부모들의 마음이다. 저항하면 교사집단 사이에서 왕따 당하기 때문에..전학을 가더라고 낙인찍힌 송아지 마냥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그런 정보는 기가 막히게 잘 돌아다니고 의기투합한다.
몇몇 훌륭한 선생님의 이야기와 학교 사례가 전체 우리의 교육문화를 대변할 수 없다. 그건 이제 소수자일 뿐이다. 소수가 다수를 대표할 수 없고, 그 소수를 위해 우리가 교육개혁에 침묵할 수는 없다. 소수를 팔아 먹고 갉아 먹을 때 그나마 남아 있는 소수도 금방 싹이 마르게 될 것은 자명하다.
이번 무릎꿇은 사건은 교육계의 반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아이들에 대한 무관심, 명령과 처벌에 익숙해진 교육문화, 교원단체의 힘을 빌어서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교사들의 생각, 교권이라는 수구화되는 권력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교권은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찾아갈 것이며 학부모들도 제정신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 글은 오늘의 브리핑에 속한 글입니다.
5 Comments Add your own
1. 연우 | 5월 22nd, 2006 at 11:57 am
이 블로그에 트랙백을 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2. 일사랑관리자 | 5월 22nd, 2006 at 12:4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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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님 답지 않으신데요~ ^^
3. 연우의 창&hellip | 5월 22nd, 2006 at 1:58 pm
교사는 무릎 좀 꿇으면 안되나?
…전체 학생들이 돌아가며 급식을 해결하려다보니 빨리 밥을 먹도록 하는 바람에 일부 학생들이 위장장애가 생긴 것이 원인이었다. 학부모들은 2학년 담임인 여교사가 학생들…
4. 연우 | 5월 22nd, 2006 at 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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