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숟가락 하나 - 현기영
5월 30th, 2006 at 01:27pm pearl
빌려 보는 책 값도 만만치 않아
남의 집에 가게 되면 염치불구하고 책장부텀 눈이 가게 된다.
"내 책 빌려 줄게..이 책 좀 빌려 주라"
이런식으로 친구집에서 빌려온 몇권의 책중의 한권
‘지상에서 숟가락 하나’
‘살아서 박복했던 아버지는 그래도 죽음만큼은 유순하게 길들일 줄 알았나 보다. 이렇다 할 병색도 없이 갑자기 식욕을 잃더니 보름만에 숟갈을 아주 놓아버린 것이다’ 라고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작가의 이야기는 군데군데 쉼표를 찍어가며 음미할 수 있도록 이바구룰 풀어내고 있다.
한 소년의 성장일기를 통해서 바라본 한국의 근대사는
그야말로 피의 역사이며 민초들의 수난시대였다.
민초들조차 피해갈 수 없었던 역사의 소용돌이 4.3제주사태와 6.25동란을
겪었던 작가의 유년시절과 소년시절..그리고 가난..
기본적인 먹거리조차 부족하고 암울하던 시대에도 아이들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고 작가의 체험적 성장일기는 곳곳에 웃음 보따리가 독자에게 주는 선물로 숨어있다.
‘나는 아버지가 미웠다. 하기는 미움의 대상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다.
사춘기 초입에 들어서 있는 그 소년의 내면에서 급격한 변화가 한창 일어나고 있는 중이었다.
탄생하고자 꿈틀거리는 새로운 자아. 타자와 확연하게 구별되는 존재로서의 자아가 형성되기 위해선 그 타자와 대립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아버지야말로 나에게 최초의 타자였던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이 느껴졌다. 나 자신이 느껴짐에 따라, 야릇하게도 친숙했던 주위의 사물들이 낯설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대상화되어 저만큼 멀게 느껴졌다. 나는 오직 나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오직 나만이 중요했고 나만이 진실이었다.
실재하는 것은 오직 나 혼자이고, 내 주위의 모든 대상물들이 허구일 뿐이었다.’ - 책중에서
이 글은 생활문화에 속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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